고환옆에는 부고환이라는 조직이 있으며, 이는 정자의 성숙과 운동성(꼬리)에 영향을 주는 기관이며, 고환과 정관을 연결해 주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부고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고환이나 정관에 비해 손상이 자주오며, 염증 또한 자주 오게 됩니다. 또한 구조상 다양한 신경총들이 만나기 때문에 이부분의 손상이나 염증은 곧바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만성적으로 간헐적이지만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만성 부고환염이라는 질환을 야기시키며, 초기에는 스스로의 강한 면역과정을 통해 자가치유가 되지만, 시간이 나면서 그 반복적인 과정으로 유착과 염증조직의 비대로 더 이상 치유되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만성적인 통증과 더불어 부고환 종물이 되게 됩니다. 만성 부고환염이 양측으로 오게 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부고환염은 신체검사, 소변검사, 고환/부고환 초음파로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간단한 신체검사만으로도 만성 부고환염을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소변검사와 고환/부고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부고환은 그 기능이 미약하지만 생식과 관련된 기능을 하는 장기로 자녀를 더 생산할 계획이 있는 경우 약물로 치료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완치가 되진 않지만 오랜 기간 통증이나 불편감을 없앨 수 있으나, 역시 재발이 반복적으로 일어 날 수 있음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치의 개념으로는 염증이 일어난 부고환 자체를 절제하여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입니다. 한 예로 충수돌기염(맹장염)에 충수돌기를 제거하고 나면 추후 다시는 충수돌기염이 재발되지 않듯이, 부고환염으로 부고환을 제거하고 나면 다시는 재발되지 않습니다. 다만, 충수돌기도 나름 그 기능이 있듯이 부고환도 생식기능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바, 반드시 더 이상의 가족계획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수술을 고려하여야 합니다.